일전에 유학시절 함께 공부했던 선 후배들을 만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청운의 꿈을 안고 “픽사” 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그런 대작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며 거의 대부분 집안의 반대 무릅쓰고 유학을 선택했고, 학교에 비싼 수업료 바쳐가며 정말 뼈빠지게 고생들 했습니다. 그 결과, 극소수 몇 몇을 제외하고 모두 고스란히 한국으로 돌아와, 청운의 꿈 펼치러 애니메이션 회사 들어가서, 다들 피눈물 쏟게 고생만 하고 결국 게임회사에서 꿈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죠. 그런 탓에 모두들 한자리에 모이면 각자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렇게 게임에 대해 이야기 할 때면 늘 할 말이 많아지는 사람 중에 하나가 바로 필자 되겠습니다. (나! 바로 나!!!! ^^V) 모임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개발을 담당하지만, 그들의 누리엔 게임에 대한 평가 중, 입을 모아 극찬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게임의 애니메이션. 보는 이들, 특히 애니메이터의 관점에서 봤을 때 매우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물론, 척 보면 알 수 있듯이 모션캡쳐가 사용된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모션캡쳐가 사용된 여타 게임들의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다 M-Star에 나오는 캐릭터의 애니메이션과 같을까?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그 모션캡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면, 모션캡쳐를 통해 받는 데이터는 우리가 게임상에서 보게 되는 캐릭터들의 동작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헐리우드에서는 배우의 얼굴 표정(facial expression)조차 모션캡쳐를 그대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자본이 뒷받침 되는, 대단한 기술을 사용한다지만, 우리 누리엔. 헐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를 제작하는 메이저 영화 제작사 아닙니다;;; 물론 업계 최고의 모션캡쳐 회사와 함께 작업하고 있긴 하지만, 모션캡쳐가 끝난 데이터 자체는, 여전히 전문가의 눈이나, 비전문가의 눈에 어딘가 모르게 묻어나는 부자연스러움을 그 모토로 삼고 있는 ‘모션캡쳐’의 여운을 남기기 마련이죠.
요지는 애니메이터의 손길을 거쳐야만 비로소 ‘모션캡쳐’ 데이터가 아닌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11명이나 되는 나름 대규모의 인력이 그 모션캡쳐 데이터를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만드는 일에 투입됩니다. (SK의 미니 라이프에 단 2명의 애니메이터가 투입되었던 것을 비교한다면, 우리 게임에 투입되는 애니메이터의 수, 실로 엄청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치 “More human than human”이 좌우명 같은 팀장님의 날카로운 눈길 아래, 모든 애니메이터들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동작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노력한 결과가 우리 게임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를 여타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가져다 놓게 된 것입니다. 으하하하~~~
그런데, 필자를 비롯한 우리 애니메이터들. 여전히 핏속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동경이 꿈툴거립니다. 모션캡쳐도 좋지만, 모든걸 자신이 만들어내는 키 프레임 애니메이션에 대한 동경이 모션캡쳐 수정작업이 계속 될수록 커져가기 마련이거든요. 너무도 엄청나고 방대한 양의 작업이라, 모션캡쳐의 힘을 빌지 않고는 게임 리소스 제작이 불가능 하기에, 모션캡쳐 작업에 많이 의존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키 프레임 애니메이션 제작을 안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왜냐? 우리는 애니메이터이니까.
이런 취지로 그간 간간히 진행되었던 키 프레임 애니메이션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게임의 ‘진지해’ 보이는 캐릭터의 ‘진지한’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탈피해 보자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좀더 재미있고, 유쾌한 동작을 구상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유저들로 하여금 보다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호 동작을 구상해 내게 되었습니다. 팀원들은 각자 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게 되었고, 자유분방한 형식의 재미있는 상호 동작이 현재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앙드레 김의 패션쇼에서 어김없이 선보이는 피날레장면이나, 다양한 인사, 나아가 서로 치고 받는 격투장면까지.. 그 컨셉은 다양합니다.
보는 것 만큼 확실한 설명이 없으니,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몇 개의 클립을 살짝 공개하겠습니다. 아래 첨부된 동영상은 앞서 언급한 애니메이션들 중 일부입니다. 저렇게 기본 컨셉을 잡고, 각자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연출해보기도 하고, (따귀를 때리는 동작을 위해 애니메이터 전 모양은 밤새 애꿎은 동생의 멱살을 붙잡고 뺨을 때리는 동작을 연구했다는 후문이… ㅋㅋㅋ) 또 이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통한 의견을 교환하고, 수정을 하는 작업의 반복을 통해 하나의 동작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저와 좀 비슷한 (-_-;;;) 구준표와 금잔디의 애니메이션 동작을 보시겠습니다!!!
↓ ↓ ↓
사실.. 계속되는 마케팅 팀의 포스팅 압박에 -_-;;; 과연 무슨 글을 올려야 하나 고민 고민을 거듭하다가 소위 “쌩까기(-_-;;;)” 로 일관하던 중, 각각의 부서간의 업무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정신 없는 우리 누리엔 식구들에게 ‘우리 애니메이션 팀은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도 알리는 글이라도 써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작업에 대해 좀 감이 오시는지요^^ 다음에는 상호 동작 제작 과정에 숨겨진 재미난 에피소드 몇 가지를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리고, 한 가지 더!
애니메이션 파일 인코딩하여 함께 올립니다. 혹시 플래시 제작에 관심있으신 분들 아래에서 다운로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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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동작을 잔디와 준표가 하는 걸로 보니까 더욱 훈훈해요..ㅋㅋㅋ
ㅋㅋ 너무귀엽네요 잔디가 준표얼굴을 긁으면서 앙! 거리는것같은 ㅋㅋ